메이플시럽의 효능, 팬케이크에만 뿌릴 순 없지

달달한 고로쇠물에 담긴 - 메이플시럽의 효능

팬케이크와 와플에 빠뜨릴 수 없는 단짝인 메이플시럽. 달콤한 맛과 함께 만날 수 있는 메이플시럽의 효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메이플시럽이란

단풍나무 중에서도 '설탕단풍나무'라는 품종에서만 나는 수액이 메이플시럽입니다. 일종의 달달한 고로쇠 물이라고 보면 됩니다. 견과류인 잣 향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수박 향 같기도 하고. 메이플시럽은 설탕에는 없는 특유의 독특한 향이 진짜 매력적입니다. 

단풍나무하면 캐나다를 떠올리실 겁니다. 나라를 상징하는 국기 한가운데 떡하니 들어가 있으니 연상이 안될 수가 없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메이플시럽의 최대 생산지는 캐나다의 퀘백입니다. 세계 생산량의 80%가 퀘백산 메이플시럽입니다. 온 세계의 팬케이크는 전부 캐나다 메이플시럽이 덮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원래 설탕, 올리고당 같은 감미료는 상하지 않습니다. 당 성분이 너무 높으면 세균이 더 잘 살 것 같지만, 오히려 죽어버립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같은 감미료인 메이플시럽은 쉽게 상합니다. 그걸 모르고 싱크대 안 올리고당 옆에 잘 모셔놓았더니, 단 며칠 만에 곰팡이가 한가득 피어버려 충격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 데나 던져놔도 멀쩡한 설탕에 비하면 보관 방법이 까다롭기 그지없습니다. 

냉장보관은 필수이며 조금만 남기고 차라리 얼려버리세요. 저는 코스트코 1리터짜리 커클랜드 메이플시럽을 구매하자마자 소분해서 냉동실로 보내버립니다. 바로 사용할 분량은 투명 유리 용기로 옮겨 냉장 보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코스트코 메이플시럽 가격은, 온라인가 기준 배송비 포함 약 19,000원 내외입니다. 

메이플시럽의 효능 1 - 미네랄 풍부

미네랄은 인체에 소량이지만 꼭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뼈도 만들고, 호르몬도 구성하고. 미네랄이 하는 역할은 이루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현대인들의 식습관 변화로 인해 이런 미네랄의 섭취량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 대신 간편식으로 때우는 횟수가 많아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왕이면, 기존의 식재료들을 미네랄이 풍부한 것으로 대체해 주면 따로 미네랄 재제를 섭취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설탕과 각종 미네랄 함유량을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메이플시럽이 칼슘, 칼륨, 아연 모두 높습니다. 그래프에는 안 나와있지만, 망간도 많이 들어있습니다. 망간은 우리 몸의 대사 활동에 반드시 필요한 미네랄입니다. 망간과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눈 밑이 떨리는 증상을 찾아오기도 합니다.

메이플시럽의 효능 2 - 항산화 성분

현재까지 메이플시럽에서 폴리페놀을 비롯한 항산화 성분이, 무려 24가지나 발견되었습니다. 인간이 살아서 호흡하는 한 활성산소가 만들어집니다. 활성산소는 불안정해서 우리 몸의 각종 세포들과 만나면 이상 반응을 일으킵니다. 이 현상은 노화와 관련이 깊고, 심지어는 암 유발까지 하지 않느냐고 의심받고 있습니다. 이 활성산소를 줄여주는 물질을 항산화제라고 하는데, 메이플시럽을 통해 섭취할 수 있습니다.

 

메이플시럽의 효능 3 - 낮은 혈당지수

우리 핏속에는 염분도 있고, 당분도 있습니다. 이들 농도가 낮거나 높아지면 몸에 이상이 생깁니다. 염분이 저하되면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당분의 경우, 농도를 조절하는 물질이 있는데 그것을 인슐린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설탕처럼 당분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면, 몸에서 인슐린이 생성되어 혈액 속의 당분을 낮추어 줍니다. 

그런데 인슐린이 나와도 역할을 못 하게 하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을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합니다. 인슐린 저항성은 '당분'을 너무 많이 섭취해서 생깁니다. 인슐린이 너무 자주 분비되니까 몸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어 또 나오네'하면서 무시한다는 것입니다. 자주 들으면 아무 느낌 없어지는 '잔소리'같은 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뇨병 진단을 받지 않은 보통 사람도 미리미리 당분 섭취 조절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설탕과 메이플시럽의 100g당 당분 함량입니다. 메이플시럽이 20%나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메이플시럽의 효능 정리

메이플시럽은 설탕에 비해서 미네랄 함유량, 항산화, 저당분 면에서 우수한 감미료입니다. 그렇다고 '메이플시럽을 먹으면 건강해진다'라는 말이 아닙니다. 설탕의 좋은 대체재가 될 수 있다가 보다 정확한 표현입니다. 

인간은 '단맛'을 좋아합니다. 그 사랑만큼 설탕, 메이플시럽 이외에도 다양한 감미료가 존재합니다.

2020/09/10 - [먹거리 이야기] - 설탕에서 올리고당 그리고 스테비아까지. 단맛의 모든 것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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